[에어프레미아] 01_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의 차별성과 기대감 그리고 성장통
FSC보다 저렴하고, LCC보다 좋은 서비스로 차별화를 추구하다
1.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다양한 국적 항공사들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 국내 항공사는 풀 서비스 캐리어(FSC) 와 저비용 항공사(LCC) 로 나뉘며, 대표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FSC,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이 LCC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Air Premia) 는 기존의 두 가지 모델과 차별화된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 Hybrid Service Carrier) 를 지향하며, FSC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LCC보다 높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2. 장거리 노선 도전, B787-9 드림라이너 도입
기존 LCC 항공사들은 주로 4~6시간 이내의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중대형 기종(B787-9 드림라이너) 을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6대를 도입하였고, 5대가 운항중이고 1대는 내년 상반기 도입 예정입니다.
항공사는 기종별로 운항승무원(파일럿)과 정비사의 자격이 필요합니다. 그렇다 보니 운영경비 측면에서 하나의 기종으로 충분한 수익이 나올 때까지 운항합니다. 통상 기종별로 10대수준이 되어야 제2의 기종 운영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자금이 확실하다면 여러 기종을 동시에 운영해도 됩니다만, 그럴 정도의 자금력이 있는 곳은 없습니다. 제주항공이 B737 단일기종으로만 운영하여 국내 3번째 항공사로 성장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3.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수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슈로 인해 일부 노선이 다른 항공사로 이전되면서,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노선의 대안 항공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유럽 노선: 티웨이항공에 배정
- 미국 노선: 대한항공이 에어프레미아에 항공기를 임대하는 방식
이러한 변화는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네트워크 확대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2024년에는 대한항공과 미국 노선에 대한 인터라인도 체결했습니다. 국내 항공사와의 경쟁관계를 고려할 때 세계적 수준의 대한항공의 네트워크를 간접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에어프레미아의 경쟁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4. 극복해야 할 과제 1. 운항능력과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정시성 확보
하지만 신생 항공사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노선에서 잦은 지연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이는 신뢰도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는 현재 운항중인 항공기가 5대인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면 사실상 하루정도는 비행기가 공항에 없습니다. 그 사이 다른 항공기가 고장이 날 경우 대체할 항공기가 국내 공항에 없는 문제에 직면합니다. 항공기는 최첨단 운송수단으로 관리인력이 정밀하게 감독해도 불가피하게 크고 작은 수리가 필요합니다. 이때 항공기가 많아서 교체할 여력이 충분하다면 정시성은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 에어프레미아는 이부분이 취약합니다.
또한 앞으로 2~3년에 한번씩 항공기별로 중정비를 받아야 하며, 이 경우 2~3개월은 정비시설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지연이 예상됩니다. 경영진은 B787-9의 추가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겠지만, 해당 기종이 구하기 어렵고 도입비용도 고가이기 떄문에 단기간내에 해결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는 ✅ 브랜드 로고 디자인 ✅ 차별화된 서비스 마케팅 ✅ IT 시스템 수준 등에서 기존 LCC보다 우수한 경쟁력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 행보도 아주 기대가 되는 항공사입니다.
5. 극복해야 할 과제 2. 자금조달(자본잠식 상황임에도 유상증자 철회)
에어프레미아는 신생항공사 입니다.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기 위해 아직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물론 에어프레미아의 영업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투자의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겠지만 2023년에 첫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다르다고 하지만 더 나은 성장을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필수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1대주주인 AP홀딩스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였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6. 앞으로의 전망
개인적으로 차별화된 사업계획과 젊고 트렌디한 마케팅은 분명 국내 항공사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항공사는 단거리 노선과 장거리 노선을 적절히 배치하여 운항효율을 높여야 수익이 나는 구조이므로 하루빨리 항공기 도입 대수를 늘리고, 기존 LCC와의 경쟁이 아닌 중단거리 노선을 개발하여 종합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신생항공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이 확보된다면, 에어프레미아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7. 다음 포스팅
에어프레미아의 재무상태(자본잠식)와 유상증자 철회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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