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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2) 자본잠식 3년째, 경영권분쟁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가 먼저

바른소리84 2025. 2. 3.

경영권 분쟁보다 유상증자가 먼저

안녕하세요, 바른소리84 입니다.

오늘은 에어프레미아의 재무건정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매출 성장세 지속

에어프레미아는 운항을 시작한 2021년 25억원이 매출 이후 202년에는 532억원, 2023년에는 3,751억원을 달성했고 2024년에는 5000억원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2025년 3월 공시자료를 확인해봐야겠지만, 2024년 목표치는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세가 아주 보기 좋습니다.
이러한 매출 성장은 항공기 운항 대수와 연관이 있습니다. 본래 항공사는 항공기를 운항하여 승객/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으로 주요 자산인 항공기가 확보되어야 매출이 발생합니다. 2023년에는 운항효율이 좋고 중대형급 기종인 B-787-9드림라이너를 추가 도입하여 총 5대를 운항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합니다.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지속 성장 동력 확보해야

하지만 미국 등 장거리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는 규모의 경제 도달을 위해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추가도입해야 합니다. 다른 LCC와 달리 장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할 경우 항공기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인천공항에서 미국 LA공항을 운항할 경우, 미국을 가는 Out-bound 운항시간이 11시간 정도이고 LA공항에서 2~3시간 그라운드 타임을 가진 뒤,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Inbound 운항시간은 13시간~14시간입니다.
즉 미국 장거리 노선 한편 운항하는데 24시간 이상 걸린다는 뜻입니다.
 
보통 LCC는 단거리 1~6시간 거리를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하루에 적게는 2회 많게는 8회 왕복을 운항하기도 합니다. 또 운항시간이 짧기 때문에 인천공항에 되돌아오는 항공기가 많아 혹시 모를 항공기 결함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유로 장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는 최소 1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해야 안정적으로 다양한 노선과 지연없는 운항이 가능해질 것이므로 꾸준한 항공기 도입이 사업의 성장속도를 결정지을 겁니다.

항공기 도입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우선 항공사의 필수자산인 항공기는 알려진대로 매우 고가입니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임대합니다.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항공기가 임대형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항공기를 빌리기 위해서는 항공기 임대 보증금, 월 임대료, 정비유보금 등이 필요합니다. 자세한건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지만, 항공기 도입 자체만으로도 큰 돈이 소요됩니다. 또한 항공기를 도입해서 운항하기 위해 운항승무원(파일럿), 정비사, 운항관리사(종합통제실), 객실승무원(스튜어디스) 등이 필수로 필요하므로 이들의 인건비 또한 무시못할 큰 비용입니다.
 
따라서 신생 항공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순이익이 크게 나타나 항공기 도입비용을 충당하기 전까지는 계속적인 투자금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경영진의 의무이자 능력입니다.

에어프레미아는 돈이 없다

에어프레미아는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없습니다. 운항을 시작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순이익을 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매출의 증가보다 고정비 지출과 항공기 도입에 따른 비용 증가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매년 수익없이 순손실만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누적 결손금이 2023년까지만 1,399억원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2023년에는 매출이 크게 늘었고 처음으로 영업이익도 발생하였지만, 리스비 등 투자금이 영업이익보다 커 결국 순손실을 기록하게 됩니다. 대체 얼마를 벌어야 순이익이 발생할까요?

3년연속 자본잠식, 2024년은?

결손금이 발생했다는 것은 현재의 영업흐름으로는 비용을 충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대출도 쉽지 않아서 결국 회사의 자본금에서 빼야하는 상황이 도래하며 이를 자본잠식이라 합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2024년도 자본잠식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2023년말 기준 자본금은 1,467억원인데 총 자본은 263억원 수준입니다. 손실을 자본에서 충당하였기에 자본잠식률이 82.13%인 것입니다.

국토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과 면허취소 리스크

항공사는 국민의 안전과 밀접한 산업이므로, 국토교통부 등의 관리 감독을 받습니다. 또한 국민의 편의를 위해 항공사의 경영과 운항능력을 통제합니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항공사는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면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요구할 수 있고, 이후 2년 이상 개선이 없을 경우에는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전례는 없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이 상황을 매우 부정적으로 볼 여지도 있습니다.
 
자본잠식률 50% 미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것입니다.

자본잠식을 해결할 방법

항공사의 지속성장과 국토부 면허 취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당장 자본잠식률을 50%미만으로 줄여야 합니다.
2023년 기준 자본잠식률은 83.13%입니다. 자본금은 1,469억원인데 남아있는 자본은 262억원입니다.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하려면 약 1207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는 에어프레미아의 영업흐름상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자본잠식률 50%미만이라도 달성해야 합니다. 그러면 약 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업이익을 증가시켜서 순이익을 내고 결손금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말그대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고정비를 줄여서 순이익을 500억이상 내는 방식입니다. 다만,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한번도 순이익을 내본적이 없고, 2025년에 항공기 도입이 예정되어 있어서 2024년 결산자료를 봐야지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아예 자본금을 늘려버리는 것입니다. 영업흐름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자본금을 늘려서 자본잠식률 비율을 낮추는 것이죠. 실제로 2024년에는 대주주인 AP홀딩스 주도로 유상증자 1000억원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연말에 최종적으로 취소되었습니다.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간접적으로 매입한 이후 유상증자 계획이 취소된 것이 이상한건 과연 저뿐인가요?

결론 : 경영권 분쟁보다 유상증자가 먼저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노선을 중심으로 HSC라는 차별화된 사업전략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항공기 도입 대수가 증가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매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성장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많은 투자금이 필요합니다.
 
또한 항공사 면허에도 영향을 미치는 자본잠식 상태가 3년넘게 지속되는 것은 매우 불안한 흐름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대주주인 AP홀딩스와 JC파트너스는 책임감 있게 에어프레미아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유상증자 또는 투자금 유치를 통해 자금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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